"나는 다시 성장인, 전인 성장인에 도전한다" 성장인 양영인 글 ~

작성자
향내
작성일
2017-11-30 08:11
조회
2696
"2017년 나는 다시 성장인, 전인 성장인에 도전한다. "

작성일 2017-11-02 23:57

몇 년 전 아리랑풀이 아니면 죽을 것 같았던 그 시간들이 내 몸에 생생히 팔딱팔딱 뛸 때 성장인에 도전했다. 세 번의 고배를 마시면서 ‘나는 아직 더 가야하는구나!’하고 마음을 내려놓았다.

그 즈음이 지나고 그룹쟁이, 아리랑풀이 치료자가 너무 어려운 길이어서 도망가듯 몸에 대해 배우고 체형교정 샵을 인수했다. 너무 급하게 먹은 듯 샵을 인수하면서 나는 처참하게 무너졌다. 그 업계의 생리도 제대로 파악되지 않은 상태에서 기술만 가지고 있던 나에게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는지도 모른다. 불면의 밤과 항상 가슴이 두근거려 숨쉬기가 어려운 날들을 보냈다. 몸과 마음이 무너진 나는 아무런 기대도 없이 손해를 감수하며 샵을 버렸다. 10년 지기 지인에 대한 배신감, 나 자신에 대한 원망, 남편과 아이들에 대한 미안함, 고마움, 처참히 무너진 내 가슴, 짓눌린 가슴으로 묶이고, 통증에 잠들기 어렵게 하는 내 어깨. 나는 또 아리랑풀이로 돌아온다. ‘내가 갈 길이 여기구나!’

그 동안에도 여러 차례 사기와 투자실패로 내 안의 욕심과 싸웠었는데 이렇게 처참하게 무너지고 보니 내가 다시 돌아봐지면서 어릴 때 쌓아두었던 상처와 버무려진 욕심이 더 잘 보인다. 무슨 일이든 천천히 차근차근 쌓아가야 한다는 말이 몸으로 경험되는 뼈아픈 교훈이다.

그 계기로 도전이 겁이 난다. 가족이 지켜주는 자리가 든든하다. 아리랑풀이 친구가, 함께하는 오서 세 친구가 참 정직하고 진실되게 다가온다. 내가 힘들 때 힘이 되고 자기 할 일 스스로 하고 집안일까지 함께하는 태영이, 유민이가 예쁘고 믿음이 간다.
상처가 회복될 즈음 오서팀 제안을 받고 별 고민도 없이 하겠다고 했다. 함께 하는 것이 좋고, 혼자 하는 중압감과 외로움이 어려운 나는 오서팀이 좋다. 내 아이들에게 나로 살고, 나로 서는 모습으로 당당하고 싶다. 그래서 나는 아리랑풀이를 계속 한다.
이도 사업이니 가는 길은 험난하다. 새로운 일이 시작되고 자리잡기 위해 정말 많은 손길과 정성이 들어간다. 네 명이니 손발을 맞추기 위해 서로 마음도 몸도 배려하고 만나고 한다. 이것 또한 정성과 사랑이 필요하다.

2008년부터 아리랑풀이를 시작한 나를 돌아보며 성장한 나를 정리해본다. 나를 돌아보는 것은 뿌듯하고 가슴 훈훈한 일이다.

하나, 샵 경영의 실패를 받아들이고, 손길을 함께 하는데 도움이 되기 기회로 전환했다.
- 무엇인가를 시작할 때 적어도 세 명에게 물어본다.
- 아리랑풀이 작은그룹 손길의 공동 대표로 거듭났다.
- 내 두 아이 태영이와 유민이가 독립적으로 바뀌었다.
- 본격적인 몸치료의 길에 들어서는 계기가 되었다.

둘, 내 삶의 모드가 의존에서 독립으로 전환되었다.
2016년 심층에서 나를 돌아본다. 의존적인 나의 모습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이었다. 아하를 이해하기 어려웠고 미웠다. 이번 포스트레지던트 과정을 하면서(그동안 손길의 실전이 있기도 했다.) 의식혁명을 읽고 발제하고 강의를 듣고 선을 하면서 제3의식에 대해 많이 되새기게 되었다. 제3의식의 공동체적 주인의식의 나였다면 지난 심층에서의 내 모습은 그룹쟁이 치료자로서 보일 수 없었던 행동으로 보인다. 의존의 나로 내가 치료받으러 왔고 놀러 왔는데 왜 내가 아하가 요구하는 데로 해야 하는지 화가 났다. 지금 치료자 공동체로 독립된 나는 당연히 함께 해야 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아하에게 미안하다. 그래서 흔쾌히 세 번이나 미안하다고 얘기하고 그룹에서도 미안함을 크게 전했다. 나한테는 대단한 변화다.

셋, 나는 아리랑풀이 작은그룹 “손길”의 공동대표이다.
- 전업주부로 지내면서 간헐적으로(2008년 시작하던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거의 매월 아리랑에 가서 무엇이든지 했었다.) 하던 아리랑풀이를 전면적(거의 매일) 직업으로 받아들였다.
- 계속 이어지는 그룹을 하면서 체력이 향상되었다.
- 그룹쟁이로 그룹을 보는 힘이 커졌다.(치료장을 펼치는 시점을 찾는 감각이 커졌다.)
- 몸치료로 내가 깊어지고 있다. 몸을 만나는 감각이 섬세하고 구체적으로 바뀌었고, 많은 임상을 갖게 되었다. 한 손길, 한 손길 놓치지 않도록 집중하고 몸을 만나는 사랑과 정성에 최선을 다한다. 세월호 유가족, 미수습자 가족을 만나는 몸치료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넷, I'm OK, You're OK가 된다.
- 나와 너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범주가 자유롭고 넓어졌다.
- 내가 하고 싶은 것에 더 집중하고 있다. 내가 나를 더 사랑하고 보살피고 원하는 것을 들어준다. 나를 더 키우기 위해 내 안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있다. 그러니 너의 것도 그럴 수 있겠다는 맘이 든다.

다섯, 아리랑풀이 하면서 또 치료자가 되는 과정 속에서 자존감도 올리고, 나의 ‘화’중독도 치료하고, 우울증도 완화되고, 자유로워졌고, 내 두 아이가 예뻐지고, 나의 부모님도 진심으로 받아들이게 되고, 남편의 여러 가지 모습이 인정이 되고, 어깨에 얹어 부담되고 어려웠던 부모님과 형제들을 어깨에서 내려놓으면서 돈에 대한 허황된 욕심도 내려가고, 시댁 식구들이 가족으로 받아들여진다. 놀이가 좋고, 노래가 좋고, 춤이 좋고, 선이 좋고, 산책이 좋다.

여섯, 무엇보다 내가 자랑스럽다는 것이다. 나를 사랑한다는 것이다. 내가 어떤 모습이어도 나는 내가 괜찮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사랑받아 마땅한 존재, 귀한 존재다. 44년의 내 역사가 나를 빛나게 한다. 바닥으로 떨어져도 다시 나는 일어난다.

나는 올해 나를 성장인으로 인정한다. 이미 나는 성장인이다. 기억나지 않아 여기에 적지 못한 나의 무엇도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나에게 많은 것이 있을 것이다. 계속 나에게 오는 위기와 기회를 맞아 성장으로 거듭나겠다. 뿌듯하다. 행복해. 양영인 힘!!!
전체 48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공지사항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향내 | 2020.01.02 | 추천 0 | 조회 3303
향내 2020.01.02 0 3303
14
손길과 손길이 만나서...
| 2018.04.02 | 추천 3 | 조회 4459
2018.04.02 3 4459
13
2018 뜨거운 만남 - 설 아리랑풀이작은그룹 / 봄날
향내 | 2018.03.27 | 추천 2 | 조회 3063
향내 2018.03.27 2 3063
12
2018 겨울 어린이 아리라울이 - 오서산, 손길에서 / 봄날
향내 | 2018.03.27 | 추천 2 | 조회 4010
향내 2018.03.27 2 4010
11
봄은 오나요?
향내 | 2018.01.05 | 추천 2 | 조회 2627
향내 2018.01.05 2 2627
10
2018년 손길, 프로그램 안내~
향내 | 2018.01.03 | 추천 1 | 조회 2248
향내 2018.01.03 1 2248
9
엄마!
산흙 | 2017.12.03 | 추천 2 | 조회 3318
산흙 2017.12.03 2 3318
8
"나는 다시 성장인, 전인 성장인에 도전한다" 성장인 양영인 글 ~
향내 | 2017.11.30 | 추천 1 | 조회 2696
향내 2017.11.30 1 2696
7
북이와 초록이
admin | 2017.06.22 | 추천 2 | 조회 2213
admin 2017.06.22 2 2213
6
아이가 관계를 배워간다
admin | 2017.06.22 | 추천 1 | 조회 1917
admin 2017.06.22 1 1917
5
나를 돌아보며
admin | 2017.06.22 | 추천 4 | 조회 1889
admin 2017.06.22 4 18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