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할 줄 몰랐구나.

작성자
봄날
작성일
2019-03-17 22:41
조회
3774
창밖에 옆집처럼 친하게 보이던 옆동네 아파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비상약통 옆에 차지한 마스크 통이 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가방메고 마스크 쓴 채 등교하는 아이 얼굴은 맑은데, 바라보는 내 맘은 흐리다.
해맑은 얼굴로 다녀온 초등학교4학년 아이의 안내장을 살피다 종이가 툭- 떨어진다.

질문지다. 주제는 ‘학교는 왜 다니지? 공부는 왜하지?

1. 왜 학교를 다니고있습니까? 친구들이 다니니까
2. 내가 왜 공부할까요? 커서 꿈도 이루고 하고 싶은 것도 하고, 고생 안 하려고
3. 공부를 할 필요가 없다면 왜 그렇게 생각하나요? 꼭 공부를 해서 행복하지는 않아서
4. 공부를 하지않고 내 꿈을 이루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모름.
‘공부는 왜 하지? ‘라는 주제옆에 이렇게 적어놓았다.
‘공부는 해야하는 것이 아니다. 하게 되는 것이다.’

웃었다,
행복하다.
그리고 고맙다.
가르칠게 없는 아이구나, 그저 내가 잘 살면 되겠구나.
내가 지금여기 잘 살면서, 함께 살면 되는구나,

갑자기 윌리암 피치의 글이 스친다.
가르치는 뿌리에서 오는 충고는 ‘윗옷을 입지 않으면 추울 거야,“
아이를 믿는(성공과 실패를 떠난 존재의 신뢰) 알려주는 정보는 “오늘 날씨 매우 춥데”

오늘 만난 중학교 친구가 말했다,
‘보통 어른이란 꼰대잖아요,’
“꼰대가 뭐냐면, 자기가 한 경험으로 막 그렇게 하라고 자기 생각을 막 말하는 거요”
......

자식으로, 부모로, 돈을 벌어 공양하고 키워냈고- 고단한 순간들을 남몰래 참았다.
나는 ‘사랑’이라고 생각했다.
나의 바램과 관심(참견?)과 기대는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머리가 혼란스러웠다.
내 가슴이 외로웠다.
삶이 억울했다,

아, 사랑하는데 사랑 할 줄 몰랐구나.
먼저 나 자신을 알아야 했다.
알아야 보인다.
보여야 듣는다.
들어야 전할 수 있다.
전체 48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공지사항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향내 | 2020.01.02 | 추천 0 | 조회 3174
향내 2020.01.02 0 3174
44
12월 아리랑풀이작은그룹
산흙 | 2021.12.08 | 추천 0 | 조회 4563
산흙 2021.12.08 0 4563
43
11/5-7 선 일정 안내
산흙 | 2021.10.20 | 추천 2 | 조회 4535
산흙 2021.10.20 2 4535
42
사랑하는 친구 얼이 아버님이 돌아가셨어 …
산흙 | 2021.10.20 | 추천 0 | 조회 1644
산흙 2021.10.20 0 1644
41
이제 다시 시작~~
산흙 | 2021.10.19 | 추천 1 | 조회 1554
산흙 2021.10.19 1 1554
40
2020년 여름방학 어린이 아리랑풀이
향내 | 2020.07.21 | 추천 0 | 조회 2703
향내 2020.07.21 0 2703
39
Touching Essence 엘렌 왓슨 초청 터칭 에센스 워크샵
향내 | 2020.06.04 | 추천 0 | 조회 3612
향내 2020.06.04 0 3612
38
제3회 손길성장잔치-슬라이드4
향내 | 2020.01.02 | 추천 0 | 조회 3220
향내 2020.01.02 0 3220
37
제3회 손길성장잔치-슬라이드3
향내 | 2020.01.02 | 추천 0 | 조회 3942
향내 2020.01.02 0 3942
36
제3회 손길성장잔치-슬라이드2
향내 | 2020.01.02 | 추천 0 | 조회 3342
향내 2020.01.02 0 3342
35
제3회 손길성장잔치-슬라이드1
향내 | 2020.01.02 | 추천 0 | 조회 4198
향내 2020.01.02 0 41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