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할 줄 몰랐구나.

작성자
봄날
작성일
2019-03-17 22:41
조회
3906
창밖에 옆집처럼 친하게 보이던 옆동네 아파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비상약통 옆에 차지한 마스크 통이 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가방메고 마스크 쓴 채 등교하는 아이 얼굴은 맑은데, 바라보는 내 맘은 흐리다.
해맑은 얼굴로 다녀온 초등학교4학년 아이의 안내장을 살피다 종이가 툭- 떨어진다.

질문지다. 주제는 ‘학교는 왜 다니지? 공부는 왜하지?

1. 왜 학교를 다니고있습니까? 친구들이 다니니까
2. 내가 왜 공부할까요? 커서 꿈도 이루고 하고 싶은 것도 하고, 고생 안 하려고
3. 공부를 할 필요가 없다면 왜 그렇게 생각하나요? 꼭 공부를 해서 행복하지는 않아서
4. 공부를 하지않고 내 꿈을 이루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모름.
‘공부는 왜 하지? ‘라는 주제옆에 이렇게 적어놓았다.
‘공부는 해야하는 것이 아니다. 하게 되는 것이다.’

웃었다,
행복하다.
그리고 고맙다.
가르칠게 없는 아이구나, 그저 내가 잘 살면 되겠구나.
내가 지금여기 잘 살면서, 함께 살면 되는구나,

갑자기 윌리암 피치의 글이 스친다.
가르치는 뿌리에서 오는 충고는 ‘윗옷을 입지 않으면 추울 거야,“
아이를 믿는(성공과 실패를 떠난 존재의 신뢰) 알려주는 정보는 “오늘 날씨 매우 춥데”

오늘 만난 중학교 친구가 말했다,
‘보통 어른이란 꼰대잖아요,’
“꼰대가 뭐냐면, 자기가 한 경험으로 막 그렇게 하라고 자기 생각을 막 말하는 거요”
......

자식으로, 부모로, 돈을 벌어 공양하고 키워냈고- 고단한 순간들을 남몰래 참았다.
나는 ‘사랑’이라고 생각했다.
나의 바램과 관심(참견?)과 기대는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머리가 혼란스러웠다.
내 가슴이 외로웠다.
삶이 억울했다,

아, 사랑하는데 사랑 할 줄 몰랐구나.
먼저 나 자신을 알아야 했다.
알아야 보인다.
보여야 듣는다.
들어야 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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