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서산에게

작성자
2385783
작성일
2017-04-19 17:04
조회
2262
작년 겨울, 산흙이랑 기뻐랑 향내랑 이 땅 저 땅 찾아다니며
새 터전 찾아다녔다. 정말이지 살인적인 스케줄에 입술은 터지고 그래도 미친 듯 신난 듯 깔깔되며 그렇게 그 겨울은 지나고 있었다.
대나무 무성한 귀신집. 허허벌판 논밭. 시골 개가 무지하게 짖어대던 집.
창가로 해지는 석양에 비치는 오서산이 마음을 끌었다. 이미 맘으로 정한 곳이 있음에도 다음 날 다시 오서산으로 향해서
여기 이곳을 만났다. 드디어 만날 사람 만난 듯 가슴이 뛰고 설레였다.
그리고 그렇게 양평을 떠나 제주로, 오서로- 아리랑풀이 작은 그룹처럼 오래된 북과 책과 냄비를 들고 와 짐을 풀었다.
어느날 오서산을 검색하다가 알게된 시. '오서산에게'
사람이 모여 가슴에 상처 풀고, 품고... 아리랑풀이 같다.

오서산에게
김동주

네게 와서 나는 알았다
저사람의 속울음
이사람의 가슴병

억새풀 어깨동무 부르는 노래가
제 가슴에 묻어둔 아픔이란 걸
대롱속 그 아픔 곰삭어
저토록 빛난다는 걸

네안에 서 있어도 외로운 건
전설의 까마귀떼 부르는
억새풀 애끓음 때문
너처럼 서 있어도 울적한 건
사각우물에 훌러 녹은
억새풀 울음 때문

네게 와서 나는 알았다
내가슴 한자리에
흔들리는 바람소리가

네가 품은 억새의 바다 같은
하얀 이 드러낸 파도 같은
사랑의 숨결이란 걸

네게 와서 나는 알았다
어느새 내자신이 억새가 되어
눈시린 빛으로
흔들리고 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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